보도자료

[참가기] ‘드림하이’ 교사들의 라오스 희망교실 ‘꿈 키우기’

작성자
ADRF
작성일
2018-09-17 10:17
조회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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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는 6년 전부터 네팔, 라오스, 인도네시아, 몽골, 케냐에서 해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교육이 곧 희망이다’라는 모토 아래 교사와 수석교사들이 참여하는 소규모 단체이다. 아시아아프리카난민교육후원회(이하 ADRF) 사업과 연계하고, 서울교육가족기부단에도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월 1회 정기적으로 만나 ADRF에서 운영하는 여러 나라의 희망교실(Hope Class)에 대해 의견을 보낸다. 인성교육 중심의 교수학습 과정안에 대한 사전 또는 사후 피드백을 보내고, 때로는 교수학습 과정안을 직접 작성하여 보내기도 한다.

해외봉사 활동은 희망교실의 교사 및 자원봉사자 역량 강화가 목적이다. 그런데 이번 라오스에서의 활동은 달랐다. 비엔티안 사이타니(Xaithany)구 시빌라이(Sivilai) 지역 7개 초등교사의 영어전문성 강화를 목적으로 특별히 기획된 것이다. 라오스 초등학교에서는 영어수업 시간이 배정되어 있으나 교사 역량이 부족하여 다른 시간으로 대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학교육을 받지 않아도 초등교사가 될 수 있어서 일부 교사들은 영어를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 이 때문에 교육청에서 교사 영어 역량 강화 필요 차원에서 연수를 실시하는데 올해에는 ADRF를 통해 한국 교사에게 연수 프로그램의 일부를 의뢰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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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라오스에 가기 전 여러 차례 사전협의를 통해 연수 프로그램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러나 예상했던 바와 달리 대체로 초등 교사들의 영어 실력이 너무 낮았다. 수준차도 커서 한국에서 준비한 교육내용을 그대로 적용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 교육 내용과 수준을 아예 다른 내용으로 바꾸거나 대폭 수정해야만 했다.

첫 시간은 드림하이 로고가 새겨진 에코백 만들기 수업이었다. 팝송으로 영어 가르치는 시간에는 ‘You are my sunshine’ 노래를 소재로 단어 익히기부터 관련 주제로 문장 만들기 등 다양한 수업방법을 제시했다. ‘그림 묘사하기’ 수업은 난이도가 가장 높은 수업이었지만 단계별로 준비하여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마지막 시간인 ‘자기 소개하는 글쓰기’ 수업은 교사들의 수준과 현지 교과서 내용을 최대한 반영해 교사들에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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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리는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도구를 활용한 수업을 소개했다. 미니 공책, 단어장 만들기, 주사위를 활용하여 스스로 설명하기, 보석 맵으로 돌려쓰기 등 실제 수업 상황을 만들어 진행했다. 다른 교과와 융합한 영어수업, 인터넷이나 휴대폰 앱을 활용한 수업 소개 등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도 적용했다. 우리 방식이 마음에 들었는지 폐회식에 참석한 교육청 관계자들은 다음에 또 연수를 진행 해달라는 요청을 여러 번 했다.

연수에 참가한 초등학교 교사들 가운데는 알파벳을 모르는 교사도 있었고, 짧은 음절의 단어조차 읽기 힘들어하는 교사도 있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나라도 배우려 애쓰는 모습이 한국 교사들을 감동시켰다.

라오스 선생님들은 쉬는 시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한국교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 했다. 점심식사 이후에도 빨리 와서 기다리며 쉴 틈 없이 연습하고 익히는 모습이 고무적이었다. 마지막 날, 영어를 읽기도 어려워했던 선생님이 환한 얼굴로 “I'll miss you”라고 말할 때는 너무 감동해 눈물이 나왔다.

오후에는 선생님이 아닌 희망교실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했다. 미술시간에 고작 그리기나 종이접기 밖에 해보지 못한 아이들이었다. 이들에게 다양한 색깔의 클레이(찰흙)를 주고 ‘가족’을 주제로 만들어보라고 하니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창의적이고 예술적이며 재미있는 작품들이 만들어졌다. 신성하게 여기는 코끼리 가족을 사실적으로 만든 아이, 클레이를 바르게 펴고 눌러 돌돌 말아 예쁜 꽃을 만든 아이, 몬스터 가족을 만든 고학년 학생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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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래치 보드를 활용한 카드 만들기 또한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고학년은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글을 정성스럽게 적어 한국의 중학교 형과 언니들에게 보내는 카드를 만들었다. 제기를 직접 만들어 운동장에 모여 제기 차기 시합도 했고, ‘핑크퐁 상어가족’ ‘Twinkle, Twinkle, Little Star’ 등의 동요를 배우며 율동과 함께 즐거운 시간도 보냈다. 또한 태양계를 배우며 구슬 팔찌를 만들었고, 도구를 활용해 빛과 색을 구별하는 경이로운 체험도 했다.

희망교실의 학생들은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의 눈은 늘 반짝반짝 빛났다. 수업 전에 도착해 학생들은 조용히 책꽂이의 책을 꺼내 읽었다. 한국의 중고생들이 영어로 번역한 전래동화를 떠듬떠듬 읽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 학교의 동화번역동아리 학생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친구들은 책을 들고 드림하이 선생님들에게 슬며시 다가와 읽어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한권이 끝나갈 무렵 어느새 또다시 다른 녀석이 또 수줍게 다른 책을 내밀었다.

드림하이 교사들은 해외봉사 때마다 엄마의 마음으로 희망교실 학생들에게 늘 간식을 준비했다. 인도네시아 메단에서는 배불리 먹는 아이들 모습을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진 적이 있다. 케냐에서는 염소를 몇 마리 잡아 인근의 마사이족 남녀노소 모두 모여 동네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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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라오스 비엔티안의 깜홍학교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간식을 제공했다. 하지만 동네 아이들이 너무 많이 와 모자라게 되면서, 요일을 정해놓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간식을 제공한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만이라도 맛있는 간식을 먹이고 싶은 마음에 희망교실 직원과 의논하여 햄버거와 콜라를 제공했다. 맛있는 음식을 보고도 집에 있는 어린 동생이나 언니 누나 생각에 아예 먹을 생각도 안하고 책상 속에 숨겨놓는 아이, 반만 먹고 남은 반쪽을 꽁꽁 싸매 손에 쥔 아이의 마음이 예쁘기만 했다.

드디어 마지막 날이었다. 비엔티안 지방정부와 교육청 관계자가 참석한 폐회식이 끝나자 라오스 ADRF 직원들이 바나나 잎과 꽃으로 만든 피라미드 모양의 꽃장식(파콴, Pha Khuan)을 들고 들어왔다. 바닥에 깐 흰 천 위에는 바나나와 계란, 과자, 쌀 등이 놓여 있었다. 떠나는 사람을 위해 베푸는 ‘바씨’라는 전통의식이라고 했다. 우리에게 손수 만든 긴 띠를 둘러준 후 모두 파콴을 향해 모여 촛불에 불을 붙이고 기도했다.

모인 사람들 모두가 면실로 만든 얇은 매듭을 하나씩 뽑아서 일일이 우리 드림하이 교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목에 걸어주며 안전한 여행과 건강을 기원해주었다. 라오스어로 하는 말이라 알아들을 수 없지만 그들의 진심어린 기원이 마음 깊은 곳에서 통하는 것을 알았다. 연수시간에 가장 열심히 했던 젊은 여교사와 나이 드신 교사 한 분도 빳빳한 돈을 주며 행운을 빌어줬다. 마지막으로 우리들 머리에 쌀을 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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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 교사들은 해외 봉사활동에서 얻는 이런 문화적인 다양한 경험을 학급활동이나 수업, 또는 동아리 활동에서 세계시민교육과 인성교육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 자료를 가지고 학생들과 현지의 문화와 아동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동화번역동아리 학생들에게는 그들의 활동이 아시아나 아프리카 학생들에게 소중한 교육의 기회로 쓰인다는 것을 알려주며 격려한다.

해외봉사를 다녀오면 늘 현지에서 아이들과 느꼈던 벅참, 현지 직원과 대학생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활동 그리고 문화 체험에서 얻은 감동 때문에 한동안 가슴앓이를 한다. 이번 라오스 활동을 마치고 드림하이 선생님 한분은 꿈속에서 라오스 초등 교사들과 영어로 대화하는 꿈을 꾸기도 했단다.

드림하이 교사들은 희망교실의 학생을 정기 후원하는 것은 물론 해외봉사 활동 시 현지 사정에 맞는 물품 및 경제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책걸상 및 화이트보드를 교체하고 냉방기를 설치해주었다. 케냐에서는 마실 물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물탱크를 설치하고 칠판의 페인트를 다시 칠해주었으며, 염소를 사주어 기르게 했다. 봉사활동을 다녀온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하여 급식을 위한 소박한 부엌을 만들어 주었으며, 여학생 기숙사 건축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라오스에서는 남부지역 댐 사고로 발생한 이재민을 위한 기부금을 직접 전달했으며 또한 깜홍 초등학교에 놀이터를 만들어 주었다. 마치 놀이터가 만들어지기를 말없이 기다리며 넓은 그늘을 키워온 것 같은 자귀나무 아래 놀이터에서 마냥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우리들도 더불어 즐거워졌다. 이런 지원은 드림하이 회원 교사들 뿐 아니라 이 활동에 무한한 지지를 보내주는 가족과 친지, 동료교사들의 아낌없는 기부 덕분에 가능하다.

우리 드림하이 교사들은 우리들의 봉사활동이 세상을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세상에 대한 우리들의 공감, 그리고 함께 가려는 마음이 작은 씨앗이 되어 어딘가에서 싹을 틔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질 뿐이다. 교육은 희망이니까! 라오스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가르친 노래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You are my sunshine.... You make me happy when skies are gray...”

출처 : 월드코리안뉴스(http://www.worldkore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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